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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팬이라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한국문학

#케이팝데몬헌터스 #케데헌 #케이팝 #K-pop #오컬트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넷플릭스에서 역대 가장 많이 본 영화로 등극하며 진정한 ‘혼문’을 달성했다. 케데헌과 비슷한 분위기의 책을 추천해달라는 해외 팬들의 잇따른 요청은, 애니메이션이 불러일으킨 감동이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 당장 ‘K-pop’, ‘아이돌’, ‘K-오컬트’, ‘무속’ 등의 키워드로 한국문학을 묶어 소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키워드를 각각 따로 떼어 소개한다면 자칫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지도 모른다. 케데헌이 선사한 벅찬 감동을 다시금 경험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K-pop이 그러하듯,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팬심’을 생각하는 일이다. 나아가 케데헌과 유사한 분위기를 지닌 작품이 어떤 유형일지에 대한 세심한 고민이 필요하다.
케데헌이 전 세계 팬덤의 뜨거운 반향을 이끌어낸 이유는 ‘K-pop’의 정체성과 세계관에 부합하는 스토리라인에 따라 ‘K-pop’, ‘아이돌’, ‘K-오컬트’, ‘무속’ 등을 조화롭게 융합시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K-pop’, ‘아이돌’, ‘K-오컬트’, ‘무속’ 등 각각의 키워드에만 집중한 작품이라 하더라도, ‘K-pop’의 세계관과 맞닿아 있다면 충분히 추천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K-pop 팬덤 문화를 반영하거나 그 부정적 측면을 파고드는 작품은 적절하지 않다.
예컨대, 케데헌에 등장하는 호랑이와 까치 등 직접적인 문화 기호를 반영하거나 주제 의식이 연계되는 작품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오컬트물일지라도, 여성 인물이 중심에 서서 어려움과 고통을 극복하며 성장과 성숙을 이뤄내는 이야기라면 바람직하다. 개인만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함께 살아갈 대안을 모색하는 작품이라면 더욱 의미가 깊다. 그것이 곧 K-pop의 정체성이자 세계관이기 때문이다.
경찰 시험에 낙방을 계속하는 태경은 어느 날 기이한 일이 일어난다. 핏물어린 고기를 좋아하게 되고 손에는 황금색 털이 자란다. 무당을 통해 자신이 전생에 호랑이 였으며 호랑이 정령이 깨어난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람들의 손을 잡는 순간 그들의 고통과 아픔을 알게 되고 경찰이나 법원도 하지 못하는 피해자들의 문제 해결에 나서게 된다. 케데헌에서 호랑이 더피가 크게 주목을 받았다. 이런 점에서 호랑이 정령의 힘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려는 주인공의 행보가 케데헌의 헌트릭스와 닮았다.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가는 면에서 케데헌의 맥락 안에 있다. 영상화를 한다면 주인공으로 여러 명의 구성원을 등장시키고 협업하는가하면 무서운 분노의 호랑이는 친구이자 반려동물처럼 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 채령은 삼색 실팔찌를 어머니에게서 받고 봉인된 힘이 풀리면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 뒤 일제강점기 경성에 아이들이 사라지는 이른바 연쇄 아동 실종 사건의 미스터리 속으로 들어간 채령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투한다.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라는 고난의 시기에 전통적으로 전해내려 오는 힘을 이어받은 소녀가 성장을 이뤄가는 스토리라인을 보여준다. 남들이 보지 않는 것을 보게 되면서 개인을 넘어서서 공동체를 생각하고 지켜나가는 행보를 보이는 맥락에서 케데헌의 헌트릭스의 활동과 주제의식이 닮았다.
아이돌 팬 덕후와 아이돌 귀신이 같이 협업을 통해 오디션에 좌충우돌 도전하는 소설. 열다섯 박여린은 아빠를 따라 낯선 동네에 갔다가 빨간 봉투를 우연히 줍게 되고 그 뒤에 남자 아이 귀신이 찾아온다. 이름은 진자룡인데 원래 기획사 윈윈의 시크릿멤버였다. 박여린은 빨간 봉투를 열었기 때문에 진자룡과 인연이 되었다는 말에 충격을 받는다. 그것을 파기하는 방법은 진정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순간 빨간 봉투를  여는 것이다. 박여린이 좋아하는 이는 그룹 썬더의 세븐의 레인 뿐. 그를 만나기 위해 오디션에 도전하게 되는데 진자룡은 몸치 박여린에게 각종 코치를 쏟아붓는다. 불우한 가정과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던 박여린은 그 과정에서 꿈을 갖고 그것을 이뤄가는 것이 무엇인지 체득하게 된다. 이런 맥락은 자기 사랑과 꿈에 대한 K-pop의 긍정적인 선한 영향력을 생각하게 한다.
K-pop에 제주 이무기 설화를 융합한 작품이다. 번번이 아이돌 오디션에 낙방하는 주인공 오늘이 최대 기획사인 ‘드래곤 시티’에 지원하는데 너무나 의외로 합격을 한다. 하지만 그것이 끝은 아닌 법. 경쟁은 치열했다. 여러 팀을 만들어 경쟁을 하게 하고 오직 한 팀만 데뷔시키는 시스템이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을 알게 된다. 이 기획사는 이무기들의 후예들만 들어올 수 있는 곳이었다. 그들은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는데 오늘이는 이무기의 후예 미리족이 아니기 때문에 신분이 탄로날까봐 근심이 생기지만 최종 한 팀에 들기 위해 파란만장한 모험을 시작한다. 더구나 오늘이를 통해 마침내 이무기들이 승천을 한다. 이무기들이 자기만 알다가 같이 상생하는 법을 터득하면서 승천하는 성장을 생각할 수 있다. 용은 혼자가 아니라 세상을 보듬는 존재이니 말이다.
주인공 라희는 핍박받는 저승에 사는 영혼인데 구천 소생촌 출신으로 차기 염라 대왕 선발에서 실습생이 된다. 마을 사람들은 라희가 염라대왕이 되어 자신들을 구원해주기를 바라는데 정작 경험, 지식 무엇 하나 내세울 것이 없는 처지이다. 이런 상황에서 믿을 것은 오로지 자신 밖에 없다. 그런 라희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오는데 바로 율민에 깃든 한 영혼을 무사히 저승으로 데려오는 것. 중간에 흔들리고 혼란에 빠지지만 당차고 발랄하게 나아가면서 깨달음을 얻고 성장해 간다. 메타저승, 영혼의 데이터 베이스화, 구천 소생촌, 염라대왕 실습생 등 독특한 설정이 등장하기 때문에 흥미를 돋우는 한편 대부분 이승 친구들과 어울리기 때문에 현실적 공감대를 느끼게 할 수 있다. 영상화에서는 라희와 율민, 가영이 아이돌 활동을 통해 덕업을 쌓아 환생하는 설정으로 바꿀 수 있다.





김헌식 집필
어린시절부터 만화를 좋아했고 만화 작가로 활동해 세 권의 만화책이 있다. 케이 팝 등 대중문화에서 대해서는 1998년부터 글을 쓰고 방송에서 분석 해설하고 있다. 2008년부터 교보문고 북멘토로 활동하고 있으며 문화콘텐츠학 박사로 중원대학교 특임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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