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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ration

    Labor Day Reads: Will Tomorrow's Sun Shine Upon Us Too?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말 ‘워라밸’(work-and-life-balance)은 모든 직장인들의 꿈일 것이다. 적성과 능력에 맞는 일을 하면서 성취감을 맛보고 사회적으로도 인정을 받으며, 노동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쾌적한 생활을 하고, 충분한 여가 시간을 확보해서 취미와 자기계발에 쏟을 수 있는 삶을 누군들 마다하겠는가. 그러나 현실은 그런 이상과는 거리가 멀어서, 상당수의 직장인들은 일과 삶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 비틀거리고 허덕거리며 하루하루를 연명하기 일쑤이다. 특히 노동 유연성을 앞세운 신자유주의의 세계적 득세 이후 노동자들은 상시적인 고용 불안에 시달리며 생존 자체를 목표로 삼아 각자 분투하며 서로 경쟁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다.


    그럼에도 노동에는 부인하거나 억누를 수 없는 고유의 가치와 의미가 있다. 수입을 위해 억지로 떠밀려 하는 노동, 때로 몸과 마음에 무리가 갈 정도로 힘들고 부담스러운 일일지라도 노동자들은 그 안에서 활력을 얻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 한국의 시인·소설가들은 그런 노동의 빛과 그림자를 포착하고 묘사하는 데에 게으르지 않았다.


    장강명, 재수사, 은행나무(한국), 2022


    장강명은 동료 작가들과 함께 ‘월급사실주의’라는 동인을 결성해 활동 중이며,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2023)라는 합동 소설집을 낸 바 있다. 기자 출신인 그는 연작소설집 <산 자들>에서 한국 사회의 다층적인 경제·사회적 실상을 핍진하게 그린 바 있다. 장편 <재수사>에서 그는 22년 전에 벌어진 미제 살인사건의 범인을 쫓는 형사들을 등장시킨다. 기자 출신답게 꼼꼼한 취재를 거쳐 집필한 이 소설에서는 강력계 형사들의 업무 방식이 실감 나게 그려진다. 여느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고된 노동과 성과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면서도 동료들끼리 격려하며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모습에서 독자들은 평소 잘 알기 어려웠던 형사들의 세계를 엿보게 된다.


    이현석, 덕다이브, 창비(한국), 2022


    이현석은 현직 의사로서 소설을 쓰는 작가다. 그의 첫 소설집 <다른 세계에서도>(2021)에는 그런 작가의 배경을 짐작하게 하는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의 첫 장편 <덕다이브>는 발리의 한국인 서핑 캠프를 배경으로 삼았는데, 주요 등장인물들은 한국에서 간호사로 일했던 여성들이다. 한 인물은 최근 한국에서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한 간호사들 사이의 괴롭힘 문화 ‘태움’의 피해자였고, 다른 한 인물은 그런 괴롭힘을 보면서도 방관하거나 어느 정도로는 동조하기도 했던 이다. 소설은 서핑 강습 과정이라는 표면적 서사 아래에 지난 시절의 태움 문화로 대표되는 학대 관행에 대한 비판과 반성, 그리고 그런 곡절을 거친 두 주인공이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려 보인다.


    김현진, 녹즙 배달원 강정민, 한겨레출판(한국), 2021


    이 소설은 작가 자신이 2년 가까이 실제로 녹즙 배달원 일을 한 경험에서 태동되었다. 주인공 강정민은 녹즙 회사에 직접 고용된 상태가 아니라 판매 수당을 받는 ‘위탁판매원’에 가까운 처지. 이 여성 노동자는 신분이 불안정하고 수입이 들쭉날쭉한 데다 거래처에서는 각종 갑질과 성희롱, 모욕에 시달려야 한다. 시름과 화를 술로나 달래는 주인공은 웹툰 작가가 되겠다는 꿈과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친구들 덕분에 넘어지거나 좌절하지 않고 하루하루 일상을 이어 간다. 강정민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젊은 독자들은 소설을 읽으며 주인공을 응원하는 가운데 자신 역시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권유수, 미래 변호사 이난영, 안전가옥(한국), 2024


    사람들이 인간 변호사보다 안드로이드 변호사를 선호하게 된 2077년, AI 변호사들에 맞서 도전장을 내민 이난영. 허름한 사무실과 촌티 나는 말투로 신뢰감을 주기 어려워 보이는 주인공의 좌충우돌 활약상을 그린 소설이다. 이난영은 국지적 기억 소거 수술 금지를 주장하는 의뢰인을 대신해 법정에서 안드로이드 변호사와 법률 다툼을 벌이는 한편, 육체적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의식을 클라우드에 업로드 하려는 딸 모래의 꿈 앞에 엄마로서 극심한 갈등을 겪는다. 자타공인 테크노포비아인 이난영이 일과 삶 양쪽에서 안드로이드와 인간적 ‘마음’의 결합 가능성을 열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용훈, 근무일지, 창비(한국), 2022


    이 시집은 이 시대 불안정 고용 노동의 현장 보고서와 같다. 재개발 철거 작업, 아파트 건설 공사, 터미널 짐 나르기, 하수구 오물 청소, 폐쇄병동 보호사, 모텔 청소부 등 시인 자신의 경력을 반영한 각종 현장은 노동의 존엄이나 보람과는 사뭇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렇기는커녕 사고로 인한 부상과 죽음의 위험성이 상존하는 곳이 이 현장들이다. 한국인들이 기피하는 이 현장들을 요즘은 다수의 이주노동자들이 대신 채우고 있고, 시인은 그런 현실 역시 충실하게 시집에 담고 있다. 80년대의 목소리 높은 노동시들과는 다르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시집이다.


    최재봉 집필


    한겨레신문에서 1992년부터 2022년까지 문학 담당 기자로 일했다. <탐문, 작가는 무엇으로 쓰는가> <이야기는 오래 산다> <거울나라의 작가들> 같은 책을 썼고, <지구를 위한 비가> <악평: 퇴짜 맞은 명저들> <에드거 스노 자서전> 같은 책을 번역했다. 2022년 정년퇴임 뒤에는 계약직 선임기자로 일하며 문학과 출판 관련 기사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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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ction

    The Tale of Choe Cheok

    본 콘텐츠의 원작 『최척전』은 한국의 고전소설로 한문으로 된 전기소설(傳奇小說)로 분류된다. 16세기 후반~17세기 초반에 걸친 동아시아의 전란을 구체적인 배경으로 삼아 가족의 이산과 재회를 다루었으며, 조선, 일본, 중국, 베트남을 배경으로 하여 최척과 옥영이 전란을 극복하고 재회한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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